[칼럼] 건강한 순환을 이해하는 열쇠: 동맥과 정맥의 차이 최기홍 명예 자연의학박사

나가는 혈관과 돌아오는 혈관, 역할부터 다르다

붓기와 통증의 위치를 살피면 혈관의 신호가 보인다

동맥과 정맥을 구분하는 것이 순환 관리의 시작이다

 

건강한 순환을 이해하는 열쇠: 동맥과 정맥의 차이

 

혈관 건강에서 기억할 사실은 분명하다. 

동맥과 정맥은 역할과 관리 포인트가 서로 다르다. 

꾸준히 붓기·통증·피로 같은 변화를 구분해 살핀다.

 

우리 몸의 혈액순환은 심장에서 출발한 혈액이 온몸을 돌고 다시 심장으로 돌아오는 과정이다. 이때 혈액이 지나가는 길이 혈관이며, 혈관은 크게 동맥과 정맥으로 나뉜다. 동맥과 정맥은 서로 연결되어 있지만 담당하는 역할과 이상이 생겼을 때 나타나는 신호에는 차이가 있다. 건강한 순환을 관리하려면 먼저 두 혈관의 차이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장에서 온몸으로 혈액을 보내는 동맥

동맥은 심장에서 나온 혈액을 신체의 각 조직과 장기로 보내는 혈관이다. 대부분의 동맥은 산소와 영양분이 풍부한 혈액을 운반한다. 심장이 수축할 때 발생하는 강한 압력을 견뎌야 하므로 동맥의 벽은 비교적 두껍고 탄력이 있다.

 

동맥 건강에서 중요한 것은 혈액이 원활하게 지나갈 수 있도록 혈관의 탄력과 내부 공간을 유지하는 일이다. 혈관 안쪽에 지방이나 노폐물이 쌓이거나 혈관이 좁아지면 조직에 필요한 산소와 영양분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

 

동맥 순환에 문제가 생기면 걷거나 움직일 때 종아리나 다리에 통증이 나타났다가 쉬면 완화되는 양상이 생길 수 있다. 손발이 차갑거나 피부색이 창백해지고, 한쪽 팔다리에 갑작스러운 힘 빠짐이나 감각 이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가슴을 짓누르는 통증, 갑작스러운 호흡 곤란,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은 즉시 진료가 필요한 신호이다.

 

온몸의 혈액을 심장으로 돌려보내는 정맥

정맥은 신체 곳곳을 순환한 혈액을 다시 심장으로 돌려보내는 혈관이다. 정맥 속 혈액은 동맥보다 압력이 낮기 때문에 주변 근육의 움직임과 호흡의 도움을 받아 이동한다. 특히 다리 정맥에는 혈액이 아래로 역류하지 않도록 막아 주는 판막이 있다.

 

오랫동안 앉아 있거나 서 있으면 다리 근육의 움직임이 줄어들면서 혈액이 다리 쪽에 머무르기 쉽다. 정맥 판막의 기능이 약해지면 다리가 붓고 무겁거나 쉽게 피로해질 수 있다. 피부 가까이에 있는 정맥이 늘어나 구불구불하게 보이는 하지정맥류가 나타나기도 한다.

 

정맥의 문제는 오후가 될수록 다리가 붓거나 묵직해지는 증상, 오래 서 있을 때 심해지는 불편감, 발목 주변의 부종과 피부 변화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한쪽 다리가 갑자기 붓고 뜨겁거나 붉어지면서 통증이 발생한다면 혈전 가능성을 확인해야 하므로 빠르게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붓기와 통증의 양상을 구분해 살핀다

동맥과 정맥의 이상을 단순히 증상 하나만으로 구분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불편감이 언제 심해지는지, 어느 부위에 나타나는지, 붓기나 피부색 변화가 함께 있는지를 꾸준히 관찰하면 몸의 변화를 알아차리는 데 도움이 된다.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지고 휴식하면 줄어드는지, 오래 앉거나 서 있었을 때 다리가 붓는지 살펴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좌우 다리의 굵기와 피부 온도, 색깔이 다른지도 확인한다. 증상이 반복되거나 점점 심해진다면 스스로 판단하기보다 의료진의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자주 움직이는 습관이 순환을 돕는다

혈관 건강을 위해서는 한 자세로 오래 머무르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 앉아서 일할 때는 일정한 간격으로 일어나 가볍게 걷고, 발목을 위아래로 움직이거나 종아리 근육을 수축하는 동작을 한다. 걷기와 같은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심장과 혈관의 기능을 유지하고 정맥혈이 심장으로 돌아가는 것을 돕는다.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관 내벽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수치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지나치게 짜거나 기름진 음식은 줄인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적정 체중 관리도 혈액순환을 위한 기본 습관이다.

 

동맥은 혈액을 내보내는 길이고 정맥은 혈액을 되돌려 보내는 길이다. 두 혈관 중 어느 하나만 건강해서는 원활한 순환이 이루어지기 어렵다. 평소 붓기·통증·피로를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 않고 변화의 양상을 세심하게 살피는 태도가 필요하다. 작은 신호를 꾸준히 확인하는 습관이 건강한 순환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작성 2026.09.23 09:00 수정 2026.09.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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