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이진영기자] 청년층의 경제적 기반을 둘러싼 부담이 자산과 고용 양쪽에서 나타나고 있다.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서 가구주가 39세 이하인 가구의 평균 자산은 전년보다 감소한 반면, 2026년 8월 기준 일자리를 구하지 않고 쉬고 있는 20·30대는 약 68만명으로 집계됐다. 자산 형성 여건과 원하는 일자리를 찾는 과정에서 청년층이 마주한 어려움이 통계에서 드러난다.
국가데이터처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이 공동으로 발표한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2025년 3월 말 기준 가구주가 39세 이하인 가구의 평균 자산은 전년보다 0.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가구의 평균 자산은 4.9% 증가해 5억6678만원을 기록했다. 전체 가구의 자산이 증가하는 동안 39세 이하 가구의 자산은 감소한 것이다.
고용 측면에서도 청년층의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별다른 구직활동 없이 쉬고 있는 20대는 37만7000명, 30대는 30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두 연령대를 합하면 약 68만명으로, 전체 쉬었음 인구 255만1000명의 약 26.7%에 해당한다.
쉬었음 인구는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취업이나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쉬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들을 가리킨다. 따라서 이들을 모두 실업자나 적극적인 구직자로 볼 수는 없다. 다만 쉬었음 상태에 놓인 청년층이 적지 않다는 점은 노동시장 밖에 머무는 청년들의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쉬는 이유에서도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는 응답이 나타났다. 조사에서 15~29세 쉬었음 인구의 35.2%, 30대의 32.3%가 '원하는 일자리(일거리)를 찾기 어려워서'라고 답했다. 특히 30대의 해당 응답 비중은 전년보다 5.0%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15~29세와 30대는 연령 구간이 서로 다르므로 이를 하나의 청년층 수치로 합산해 해석해서는 안 된다.
자산과 고용 통계는 서로 다른 조사에서 산출된 만큼 두 현상이 직접적인 인과관계에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안정적인 일자리를 확보하지 못하면 소득을 통한 저축과 자산 형성에 제약이 생길 수 있고, 주거비와 생활비 부담은 취업 준비 과정에서 선택할 수 있는 여건에도 영향을 준다. 청년층의 경제적 어려움을 개인의 노력이나 선택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다. 청년 지원정책 역시 연령만을 기준으로 일률적으로 설계하기보다 소득과 자산, 고용 상태 등 경제적 여건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일자리의 질과 임금 수준을 개선하는 한편, 취업 준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부담을 줄이고 경제적 기반이 취약한 청년에게 실질적인 지원이 돌아갈 수 있도록 정책 대상을 세분화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