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티스타, 자폐인 강점 살린 디자인 직무 개발…장기근속으로 이어지는 고용모델 주목

마포구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 기획연재 ‘마포를 바꾸는 사람들’ 다섯 번째 사례 소개

디자인스쿨 통해 실무 역량 키우고 자폐인 디자이너의 취업 기회 확대

약 10명 근무…3명가량 10년 이상 장기근속하며 협업 환경 구축

 

 자폐인의 강점을 실제 직무와 일자리로 연결하는 디자인 회사 오티스타의 고용모델이 지역 사회연대경제의 의미 있는 사례로 소개됐다.

 

 마포구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는 지역 사회연대경제 조직의 활동과 사회적 가치를 조명하는 기획연재 ‘마포를 바꾸는 사람들’의 다섯 번째 주인공으로 오티스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오티스타는 자폐인의 특성과 강점을 직무 개발에 활용해 디자인 제품을 제작하는 회사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자폐인 직원들은 자신을 ‘작가’가 아닌 ‘디자이너’로 소개한다. 개인이 그린 그림을 그대로 작품화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팀이 그림을 컴퓨터 작업으로 옮기고 색상과 구성을 조정하며 수정하는 협업 과정을 거쳐 제품을 완성하기 때문이다.

 

 오티스타는 자폐인의 특성을 교정해야 할 대상으로만 보지 않고, 개인이 가진 강점이 어떤 환경과 직무에서 발휘될 수 있는지에 주목해 왔다. 특수교육 연구자로 활동해 온 이소현 대표는 강점 기반 직무 개발 연구를 실제 고용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회사를 설립했다.

 

 이 같은 운영 방향은 오티스타가 진행하는 ‘디자인스쿨’에도 반영돼 있다. 디자인스쿨은 그림을 가르치는 일반적인 미술교육 과정과 달리, 그림에 관심과 재능을 가진 참여자가 이를 디자이너라는 직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지 확인하는 실무 중심 과정이다.

 

 참여자들은 디자인 프로그램 활용법을 익히고 작업지시를 이해하는 방법과 수정 의견을 반영하는 과정 등을 경험한다. 이를 통해 실제 회사 업무에 필요한 역량을 키우며, 오티스타 채용뿐 아니라 다른 기업으로의 취업 가능성도 모색한다.

 

 오티스타가 추구하는 고용은 단순히 일자리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직원들이 업무를 분담하고 수정 의견을 주고받으며 동료들과 협업하는 직장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점을 둔다. 출퇴근과 점심 식사 등 일상적인 직장생활은 물론 전시 관람과 여행 등 다양한 경험도 함께한다.

 

 현재 오티스타에는 약 10명의 자폐인 디자이너가 근무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3명가량은 10년 이상 장기근속하고 있다. 개인의 특성과 강점을 고려해 직무와 업무 환경을 설계하는 방식이 지속적인 고용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이러한 운영 방식을 ‘강점 기반 고용모델’이라고 설명한다. 기존 조직의 기준에 개인을 일방적으로 맞추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잘하고 좋아하는 분야를 발견하고, 이를 실제 직무로 연결할 수 있도록 조직이 역할과 환경을 함께 만들어가는 방식이다.

 

 오티스타의 고용 경험은 학술 연구로도 이어졌다. 이소현 대표 등이 2025년 국제학술지 ‘Autism’에 발표한 연구는 오티스타에서 근무하는 자폐인 직원과 부모, 동료 직원들의 경험을 분석했다. 연구에서는 직장 구성원으로서 느끼는 소속감과 업무 수행에 대한 유능감, 스스로 업무를 선택하고 책임지는 주도성이 주요 요소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개인을 훈련하는 것뿐 아니라 각자의 강점이 발휘될 수 있도록 조직 환경을 조성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점을 제시했다. 후속 연구에서는 오티스타의 제품과 전시, 회사 방문, 자폐인 직원과의 교류 등을 통해 회사를 접한 사람일수록 자폐인에 대한 거리감과 부정적 인식이 낮은 경향도 나타났다. 장애인이 실제 일터에서 동료로 일하는 모습을 경험하는 것이 사회적 인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오티스타가 지향하는 목표는 장애인 고용 기업이라는 인식에 앞서 디자인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인정받는 것이다. 이 대표는 “그냥 디자인 회사로 인정받았으면 좋겠다”며 제품의 디자인을 먼저 경험한 뒤 그 안에서 자폐인 디자이너들이 동료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오티스타는 11월 4일 마포구청 광장에서 열리는 ‘2026 마포메이드’에서 마포 사회연대경제 활성화 유공자 표창을 받을 예정이다. 자폐인의 강점을 일자리로 연결하고 함께 일하는 조직문화를 구축해 온 활동이 지역사회에서 성과를 인정받게 됐다.

 

 마포구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는 이번 사례를 통해 장애인 고용을 채용 인원이나 지원의 관점에서만 바라보는 데서 벗어나, 개인의 강점이 실제 직무로 이어질 수 있는 조직과 지역사회의 환경을 함께 고민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센터는 앞으로도 ‘마포를 바꾸는 사람들’ 연재를 통해 문화와 돌봄, 환경, 일자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문제 해결과 지역 변화를 이끄는 사회연대경제 조직을 소개할 계획이다.

 

작성 2026.11.03 08:43 수정 2026.11.03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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